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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 “도민·예술가 중심 예술정책 펼칠 것”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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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강원문화재단 제공

22일 이른 오후부터 김필국(53)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부터 재단 주관으로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리는 콘서트홀과 뮤직텐트 곳곳을 둘러보며 방역 등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이날 잠시 틈을 내 만난 김 대표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관람객·아티스트·재단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장을 살피는 것은 대표로서 당연한 일 아니겠나”며 웃었다.

지난해 9월 강원문화재단에 취임한 김 대표는 문화예술분야 기획·행정 전문가다.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대를 졸업해 극단 아리랑에서 배우로 첫발을 뗀 김 대표는 영화 ‘이재수의 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태백산맥’에 출연하며 현장을 배웠다. 이후 체육인재육성재단 운영지원팀장, 국립극장 기획의원, 서울문화재단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현장형 베테랑 실무자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선보인 다양한 정책들에서 그런 순발력을 엿볼 수 있다. 지난 4월 공연·행사 등의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전문예술인의 생계와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벌인 ‘예술가 감자C’ 사업이 대표적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사업으로 접근성이 높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었고 1인당 50만원씩 210명에게 1억 정도가 지원됐다. 강원도의 정취 속에서 ‘자발적 자가격리’로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강원 작가의 방’ 사업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여성수련원과 공동으로 추진했다.

본래 사무처장 실무 총괄 방식으로 운영되던 강원문화재단 창립 20년 만에 첫 대표로 취임한 그는 지난해 9월부터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생각”에 모든 직원과 일대일 개별 면담을 하면서 조직을 안정화했다.

강원도에 연고가 없던 터라 초반엔 가끔 애를 먹었지만, 되레 강원도 문화예술을 객관적으로 살펴 정책을 구상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강원도에 와 느낀 건 문화예술적 측면이 생각보다도 더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었다”며 “숨어있는 예술가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다양한 예술가분들이 강원도에서 정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강원문화재단은 국비와 도비를 합쳐 1년에 약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는 큰 조직이다. 현장성을 중요시 하는 그가 취임한 후 예술가와 예술단체, 도민 등 예술 수요자를 향한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강원국제비엔날레를 탈바꿈한 강원국제예술제가 대표적이다. 강원국제예술제의 일환으로 1년차(2019년)에는 ‘강원작가전’, 2년차(2020년)에는 ‘강원키즈트리엔날레’, 3년차(2021년)에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 형식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김 대표는 “특히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거의 첫 전시”라며 “군부대, 폐교 등이 강원도에 많으므로 이런 공간을 활용해 도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공존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역 특색을 강원도의 예술적 역량과 결합하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강원도는 ‘평화의 상징’이면서 ‘자연의 보고’였다. 김 대표는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도이기에 예술적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며 “아름다운 자연경관들과 예술을 연계시켜 관광 등 시너지를 내는 기획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예술 사업을 통해 도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부분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문화재단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평창대관령음악제도 규모를 키울 생각이다. 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 타이틀을 달고 선보였던 봄·가을 축제를 확대해 강원도민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목표는 봄·가을 축제를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겨울 버전인 대관령겨울음악제 규모로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봄·가을 축제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강원도와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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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3, 2020 at 09: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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