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편지
마이클 버드 지음·김광우 옮김
미술문화 | 224쪽 | 2만2000원
‘다빈치부터 호크니까지’란 부제를 단 <예술가의 편지>는 제목이 말하듯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갖가지 사연이 담긴 손편지 90여편을 모은 책이다. 손편지는 지극히 사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예술가들의 꽤나 내밀한 이야기가 편지를 통해 속속 드러난다. 작품에 얽힌 비화, 예술가들의 내면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편지의 주인공들은 지난 600여년 동안 예술적으로 큰 성취를 이룬 예술가들이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밀라노 통치자 스포르차에게 자신의 재능을 강조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편지(1482년경)부터 1995년 사진작가 신디 셔먼이 비평가 아서 C 단토에게 보낸 감사편지까지 편지들의 내용은 다채롭다. 프리다 칼로가 디에고 리베라에게, 도미니크 앵그르가 쥘리 포레스티에게, 장 콕토가 알려지지 않은 수신인에게 보낸 편지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조지아 오키프,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이 주고받은 편지는 연인들 사이의 연서라 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여행을 떠난 사이 새 애인을 집으로 불러들인 남편 잭슨 플록의 행동을 모른 채 사랑을 전하는 리 크래스터 편지도 있다.
폴 시냐크가 클로드 모네에게, 데이비드 호크니가 케네스 E 타일러에게, 파블로 피카소가 장 콕토에게, 구사마 야요이가 도널드 저드에게, 앤디 워홀이 러셀 라인즈에게 보낸 편지 등도 눈길을 끈다. 물론 그 유명한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가 주고받은 편지도 있다.
작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 마이클 버드는 책에 실물 편지를 스캔한 이미지를 실어 편지지를 장식한 예술가들의 스케치나 낙서, 필체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해당 편지를 둘러싼 배경도 별도로 설명해 편지 내용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August 21, 2020 at 06:2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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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90여통 편지, 예술가들 내면을 엿보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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