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관객 만난 예술가 등 눈길

전주역 광장에 세워진 두 동의 아크릴 무대. 매일 오후 1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사방이 투명 아크릴로 감싸여진 이 무대 안에서 아티스트들이 릴레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벌써 9일째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기획한 코로나 극복 ‘19×19 챌린지(이하 일구일구 챌린지)’가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되돌려주며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소리축제 19회를 맞아 19일간 펼쳐지는 릴레이 버스킹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19일간 209개 팀, 800여 명의 아티스트, 8300여 분의 연속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예고하며 지난 1일 닻을 올렸다. 지난 8일 기준 88개 팀 3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마쳤다.
이 챌린지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 예술가도 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산 씨는 “올해 많은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무대에서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며 “음악 분야와는 달리 라이브 퍼포먼스 아트는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더 위축된 분위기인데, 올해 처음 무대에 서게 되면서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일에 오히려 더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타악연희원 아퀴 박종대 대표에게는 예술가로서 자기 성찰의 계기가 됐다. 그는 “예년보다 공연이 70% 줄어든 상황에서 공연 하나하나를 귀하게 생각하며 올리는 기회였다”며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 시간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계기이자 자기계발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일구일구 챌린지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는 무대로도 의미를 남기고 있다. 인디밴드 송장벌레는 미션곡인 ‘아리랑’을 공들여 작곡해 향후 활동을 위한 새 레퍼토리로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가 이주리 씨 역시 이번 챌린지를 위해 처음으로 ‘드로잉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개척, 그림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현장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November 09, 2020 at 07:0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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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19×19 챌린지, 예술가에 희망 '선물' -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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