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는 해리 케인 © AFP=뉴스1 |
조제 모리뉴 감독 특유의 '결과물 축구'가 자리를 잡은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선두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끝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0-21 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전반 23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6분 실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7승4무1패 승점 25점이 된 토트넘은 같은 라운드에서 풀럼과 비긴 리버풀에 골득실차(토트넘 +14/리버풀 +9)에 앞서 순위표 가장 높은 위치를 지켜냈다.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무패행진은 여전히 유효(11경기)하다.
현재 토트넘 위치를 너무 크게 확대할 정도는 아니다. 언급한 2위 리버풀과는 승점이 같고 3~5위에 올라 있는 레스터시티(8승4패 승점 24), 사우샘프턴(7승2무3패 승점 23), 첼시(6승4무2패 승점 22) 등 선두권 경쟁이 아주 치열해 1경기만 미끄러져도 순위는 밀려날 수 있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보는 맛을 떨어뜨리는 '안티축구'라는 혹평에 맞서 "볼점유율 운운은 축구 철학자들이나 하는 이야기"라면서 특유의 독설로 맞서고 있는 모리뉴식 실리축구가 토트넘 선두 비상의 근본적인 배경이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것까지, 2020-21시즌 토트넘은 내용은 다소 아쉬움이 남더라도 필요한 포인트를 확실하게 쌓고 있다.
지난 7일 아스널과의 11라운드에서도 토트넘은 점유율은 35%에 그쳤으나 65%를 지배한 상대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C.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내내 고전했으나 결국 승점을 추가해 선두자리를 지켜냈다.
일단 수비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1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은 불과 10골 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경기당 0점대 실점은 EPL 20개 클럽을 통틀어 유일하다. 그러면서 경기당 2골인 24골을 성공시켰다.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케인 조합의 공이 크다.
이날 도움과 득점으로 손흥민과 케인은 시즌 12번째 득점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무려 8번이나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만들어냈고, 손흥민은 C.팰리스전을 포함해 4개의 어시스트로 케인을 지원했다.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을 손흥민-케인 조합이 생산한 셈이다.
아무래도 국내 팬들의 시선은 손흥민 쪽에 많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아스널과의 EPL 11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올린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작성에 성공한 손흥민은, 13개의 골과 합쳐 각종 대회를 통틀어 20개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의 30개 공격포인트(18골12도움)에 벌써 10개차로 접근했다.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케인과 손흥민. 손흥민도 대단하지만, 역시 케인의 가치는 높다. © AFP=뉴스1 |
손흥민도 대단하지만 케인의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미 EPL 최정상급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올 시즌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눈을 뜨면서 보다 가치 있는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케인은 EPL에서만 벌써 10개의 어시스트를 작성해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그중 손흥민이 골을 도운 것만 8개이니 확실한 도우미다.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이들의 호흡은 더 빛이 나고 있는데, 동시에 케인의 넓어진 활동 폭과 시야가 도드라진다.
이전까지 케인은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 유형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 시즌 케인은 포스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2선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수들을 현혹시키고, 덕분에 손흥민 등 동료들이 공간을 활용하며 한방을 날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스널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 역시 하프라인 아래에서 케인이 쭉 뽑아준 패스가 발단이었다. C.팰리스전에서도 낮은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던 케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다. 이날 케인의 무회전킥은, 그의 슈팅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특별한 도움닫기 없이 사실상 발목의 힘만으로 때린 중거리슈팅이었는데 워낙 임팩트가 좋아 공이 춤을 췄다.
케인은 EPL에서 벌써 9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선두 칼버트-르윈(11골)과 2개 차이이고 손흥민-살라-바디 등 2위 그룹(10골)과 1골차다. 도와주고만 있는 줄 알았는데 본업인 득점도 충실하고 있다. 손흥민도 대단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 비상을 말할때 케인의 종횡무진을 빼놓을 수 없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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