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새로운 ‘구단주 헌장’을 도입한다. 슈퍼리그를 막기 위한 조치다.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EPL이 유러피언 슈퍼리그 가입 시도를 막기 위해 새로운 구단주 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모든 구단주는 핵심 원칙을 준수하고 이를 위반(슈퍼리그 등 다른 리그 출범)할 경우 엄청난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새로운 규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출범한 슈퍼리그는 온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EPL에선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 6개 구단이 가입해 슈퍼리그 창설 멤버 12개 구단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영국에선 특히 팬들은 물론 정부와 왕실까지 “부자구단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들만의 리그’를 꾸리려 한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EPL 6개 구단은 슈퍼리그 출범 이틀 만에 탈퇴했다.
3일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구단주 퇴진 시위를 벌여 이날 예정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전이 연기됐다.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퍼리그 참가 시도에 분노했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사퇴를 요구했다.
미국계인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했지만, 구단 자산을 담보로 인수자금 대부분을 빌렸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채는 급증했다. 슈퍼리그 창설을 지원한 JP모건 역시 미국계 은행이기에 팬들은 미국 자본이 영국 축구문화를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면서 비난을 퍼붓고 있다.
EPL은 슈퍼리그 창설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EPL은 “몇몇 구단이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진상을 규명한 뒤 해당 구단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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