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터줏대감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복싱, 역도… 2028 LA 올림픽서 퇴출 위기 - MSN

토마스 바흐(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비대면 방식의 IOC 집행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로잔ㅣ로이터 연합뉴스 ©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비대면 방식의 IOC 집행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로잔ㅣ로이터 연합뉴스

역도와 복싱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림픽 운동의 두 문제아들”이라며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함께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IOC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8 LA 올림픽에 포함될 28개 초기종목으로 육상, 조정, 배드민턴, 농구, 카누, 사이클, 승마, 펜싱, 축구, 골프, 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레슬링, 수영, 럭비, 태권도, 테니스, 탁구, 사격, 양궁, 트라이애슬론, 세일링, 배구,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을 승인했다. 이들 종목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반면 역도 복싱과 근대 5종은 초기종목에서 제외됐다. 전통적인 올림픽 종목인 이들의 자리를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가 대체한 셈이다. 이들 3개 종목은 LA 올림픽 정식종목이 최종 결정될 2023년 IOC 총회 전까지 획기적인 개혁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올림픽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역도는 가장 심각하다.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만연한 도핑 문제와 국제레슬링연맹(IWF) 집행부의 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복싱은 집행부 개혁으로 쇄신을 단행하며 한 차례 퇴출 위기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국제복싱연맹(AIBA)의 빈약하고, 불투명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근대 5종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 코치가 승마 종목에서 말을 때리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승마를 대체할 종목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 클라이밍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큰 공헌을 했다”며 “이 종목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도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도, 복싱, 근대 5종은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개혁을 수행해야만 할 것”이라며 “그들은 비용의 현저한 감소와 청소년과 일반 대중을 위한 안전, 접근성, 보편성 호소력 영역서 개선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흐 위원장은 현재 4년 주기의 월드컵을 2년 단위로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축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며 일단 29개 초기 종목에 포함시켰다.

김경호 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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