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13년만에 호주오픈 정상
그랜드슬램 통산 21승
메드베데프는 2년 연속 준우승
By 뉴시스
게재 2022-01-31 09:50:34

관록이 만든 대역전극이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이전까지 모두 20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으면서도 유독 호주오픈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라파엘 나달(36·스페인, 세계랭킹 6위)이 패기를 앞세운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 세계랭킹 2위)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두 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관록으로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5시간 24분 접전을 3-2(2-6 6-7[5-7] 6-4 6-4 7-5)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은 지난 2009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호주오픈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그랜드슬램 통산 21승을 달성, 남자단식 그랜드슬램 역대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그동안 로저 페더러(41·스위스, 세계랭킹 17위)와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가 나달과 함께 그랜드슬램 20승 기록을 갖고 있었으나 나달이 이번 대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다승 기록을 먼저 갈아치웠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지난해 조코비치와 결승전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던 메드베데프는 2년 연속 대회 결승에 올라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그랜드슬램 2연승을 노렸지만 경험 부족과 무리한 변칙 공격이 발목을 잡으며 호주오픈 2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 2세트만 놓고 보면 메드베데프가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메드베데프는 나달의 서브 게임인 5번째와 7번째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하며 먼저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메드베데프가 광범위한 수비를 보여주며 나달을 따돌렸다. 나달이 코트 좌우와 네트 앞까지 찌르며 메드베데프를 공략하며 먼저 브레이크를 성공시켰지만 메드베데프 역시 브레이크로 맞섰다. 결국 2번씩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이어진 타이 브레이크 게임에서 메드베데프가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겼다.
그러나 3세트부터 나달의 관록은 더욱 빛났고 메드베데프의 경험 부족은 갈수록 드러났다. 게임스코어 4-4 상황에서 맞은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인 9번째 게임에서 나달이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15-15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두 차례 포핸드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인 10번째 게임을 지켜내며 세트 스코어 1-2로 쫓아갔다.
4세트 역시 마찬가지.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인 5번째 게임에서 나달은 백핸드 공격을 3차례 연속 성공시키며 40-0까지 앞서갔다. 메드베데프가 곧바로 추격하며 듀스 접전을 만들었지만 나달은 메드베데프의 범실과 백핸드 공격을 묶어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결국 한 차례 브레이크로 4세트도 가져가며 마지막 세트로 경기를 가져갔다.
5세트에서도 나달이 먼저 브레이크를 성공시켰다.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인 5번째 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이겨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으며 9번째 게임까지 5-4로 앞섰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인 10번째 게임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우승까지 한 게임만을 남겼다. 결국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인 12번째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만들어내면서 우승 환호성을 질렀다.
메드베데프는 패기로 나달의 관록과 맞섰지만 드롭샷을 앞세운 변칙 공격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서브에이스에서 무려 23-3으로 앞섰지만 3세트부터 포핸드와 백핸드를 앞세운 정공이 아닌 드롭샷으로 나달을 공략하다가 오히려 범실이 잦아지며 무너졌다.
메드베데프는 5세트에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까지 따라잡았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인 11번째 게임을 오히려 내주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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