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등 유럽대항전 출전길 막혀
러 클럽팀 소속 외국인 선수 피해
국제축구선수협 “떠날 자유 줘야”
계약에 관한 이적 규칙 개정 요구
황, 2020년부터 카잔서 맹활약 중
FA 전환 땐 새 구단 이적 가능성
메드베데프, 대회 출전 금지 위기

유럽축구에서 러시아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무시 못 할 시장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7위로 러시아리그 우승팀은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시드를 자동으로 받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몰려들어 남미, 동유럽, 아시아 등 각국의 우수한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한국 선수 중에도 과거 현영민, 김동진 등 국가대표들이 뛰었고, 현재는 황인범(26)이 루빈 카잔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축구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전쟁 여파 속 이어지는 경제 제재로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탓이다. 여기에 UEFA가 러시아 클럽팀의 출전을 금지해 UCL 등 유럽대항전에서 뛸 수 있는 길도 막혔다.
이에 축구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기구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나섰다. 러시아 클럽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들이 아무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에 계약 규칙 개정을 요구했다고 2일 밝힌 것. 루이 에버라드 FIFPro 이사는 “현재의 우려할 만한 상황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러시아를 떠날 자유를 줘야 한다”면서 “이는 선수가 보상금 없이 클럽과 계약을 종료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뜻을 밝혔다. FIFA가 2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리그 중단과 축소 등이 속출할 때 상황에 맞춰 이적 규칙을 일부 완화한 적이 있어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몰린다.
자연스럽게 황인범의 거취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밴쿠버에서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그는 이후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해왔다. 만약 FIFPro의 요구가 현실로 이루어질 경우 현재 팀과 맺은 3년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여름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풀려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러시아리그와 유럽대항전 등에서 기량을 충분히 보여준 바 있어 새롭게 뛸 구단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한편으로 스포츠계의 ‘러시아 보이콧’은 종목 전체로 확산 중이다. 세계육상연맹이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의 연맹 주관 대회에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도핑 의혹 속에 자국 국적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출전 길이 막혔다. 국제농구연맹(FIBA)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는 FIBA 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면서 제재에 동참했다.

이 밖에 테니스, 수영, 사이클, 국제자동차연맹 등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개인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이 아직은 허용돼 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라 이들 종목도 향후 방침을 바꿀 가능성이 상당하다.
특히 테니스는 러시아, 벨라루스가 남녀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 중이라 만약 러시아 퇴출이 현실화될 경우 종목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남자는 노바크 조코비치를 누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다닐 메드베데프(26)와 전쟁을 앞두고 반전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놓아 반향을 일으킨 7위 안드레이 루블료프(25) 등이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3위 아리나 사발렌카(24·벨라루스)의 출전 길이 막혀 순위가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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