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1위 한유섬 앞세워 SSG 개막 9연승
김원형 감독 “선수들 집중력 갖고 경기 풀어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한유섬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회초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러치 히터가 한두 명이 아니다. 득점 찬스 때 기어이 점수를 낸다. 그래서 개막 뒤 단 1패도 없다.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에 단 1승만 남겨놓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얘기다. 에스에스지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선발 이반 노바의 7이닝 1실점 투구 등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개막 뒤 9연승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작성한 역대 KBO리그 개막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에스에스지의 연승 뒤에는 강력한 선발진(평균자책점 0.96)과 더불어 득점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이 있다. 12일 경기에서도 에스에스지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한유섬이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유섬은 3-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현재 타점 1위(17개)를 달리고 있는 한유섬의 득점권 타율은 0.571(14타수 8안타)에 이른다. 주자가 없을 때(타율 0.385)보다 주자가 있을 때(타율 0.478) 더 방망이가 잘 돌아간다. 시즌 타율(0.444)보다 높다. 한유섬은 12일 경기 뒤 “요즘 타격감이 좋아서 계속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준비한 루틴대로 하고 있는데 초반이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고 밝혔다. 한유섬 뿐만이 아니다. 타격 2위(0.452) 최정의 득점권 타율도 0.500이다. 최정 또한 주자가 있을 때(타율 0.563)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 5번 타자 최주환의 경우 시즌 타율은 0.190에 불과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364로 높다. 최정, 한유섬, 최주환이 ‘클린업’ 역할을 기대 이상 해주면서 에스에스지의 팀 득점권 타율은 0.342(시즌 타율 0.269)를 기록 중이다. 팀 득점권 타율 2위는 삼성 라이온즈(0.258). 에스에스지 타선이 얼마나 득점 상황에서 강한지 잘 알 수 있다.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이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고 칭찬하는 이유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시즌 초반 투고타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에스에스지는 지난해 초반과 비교해 오히려 팀 타율(2021시즌 개막 8경기 팀 타율 0.200)이 더 높아졌고 득점력 또한 더욱 상승했다. 팀 타격 사이클이 일찍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일 수도 있으나 2022년 봄, 한유섬을 중심으로 에스에스지 타선이 끈질기고 매섭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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