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시즌 첫 실외경기 2m30으로 우승…이젠 세계선수권 준비
입력 2022.04.19 (12:39) 수정 2022.04.19 (13:13) 연합뉴스관중석에서 우상혁의 경기를 지켜본 육상 꿈나무들은 환호했다.
우상혁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ｍ30을 뛰어 우승했다. 올해 우상혁이 치른 첫 실외경기였다.
1차시기에서 2ｍ20을 가볍게 넘은 우상혁은 2ｍ26도 1차 시기에서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2위에 오른 윤승현(울산광역시청)의 기록이 2ｍ20이었다.
바를 2ｍ30으로 높인 우상혁은 '가자, 우!'를 외치고 첫발을 내디뎠다.
1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지만, 심호흡하고 다시 시도한 2차 시기에서는 바를 넘었다.
흔들림 없는 바를 확인한 우상혁은 양손 검지를 흔드는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음 높이는 2ｍ34였다.
우상혁은 박수를 유도하며 힘차게 뛰었지만 세 차례 시기 모두 바를 건드렸다.
2ｍ34를 넘으면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2ｍ36보다 높은 2ｍ37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첫 실외 경기는 2ｍ34에서 가로막혔다.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던 우상혁은 곧 자세를 잡고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4위와 올해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을 차지할 때 경기를 끝내고 펼친 세리머니였다.
종별선수권대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한다.
대한육상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최종 선발한다.
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우선 선발 대상'으로 분류한다.
우상혁은 현재 한국육상에서 가장 뛰어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여기에 대표 선발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우상혁은 사실상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우상혁이 국내경기를 치른 건 2021년 6월 29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우수선수초청(남자) 공인기록회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우상혁은 개인 최고인 2ｍ31을 뛰어 도쿄올림픽행 막차를 탔다.
이후 우상혁의 기록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 8월 도쿄올림픽에서 2ｍ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를 차지했다.
올해 2월 6일 체코에서 2ｍ36을 넘어 또 한 번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3월 20일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ｍ34로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우상혁이 최초다. 우상혁 외에는 메달을 딴 선수도 없다.
유럽의 실내경기장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둔 우상혁은 실외로 나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우상혁은 경기 뒤 "매번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한국 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첫 실외 경기에서 2ｍ30을 뛴 것도 괜찮은 결과다. 높이뛰기에서는 평균 기록도 중요한데, 2ｍ30 이상을 꾸준히 뛰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제 우상혁은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다.
'세계 최정상급 높이뛰기 선수'로 공인받은 그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받아, 세계적인 선수들과 전초전을 벌인다.
우상혁의 2022년 첫 실외 국제경기도 세계 육상 팬들의 관심을 끈다.
우상혁은 5월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 세계실외육상선수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오랫동안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꿈꿨는데 이제는 다이아몬드리그를 치르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수 있다. 7월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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