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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3년에 연봉 10억원.’ 배드민턴 지도자로서는 초특급 계약이다.
2년 남짓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복식 전담코치로 있다가 지난해 8월 2020 도쿄올림픽 이후 계약기간이 만료됐던 강경진(49) 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그가 한국팀 감독 때보다 무려 3배나 넘는 특급대우를 받고 다시 중국대표팀 지도자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관계자는 22일 “강경진 전 감독이 중국배드민턴협회 장준 회장의 거듭된 러브콜을 받고 고민하다가, 중국 측에서 그의 요구대로 연봉을 주기로 해 이를 수락하고 지난 10일 중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강경진 전 감독은 도쿄올림픽 뒤 중국의 대표팀 잔류 요구에도 가족과의 시간과 휴식을 위해 짐도 제대로 싸지 않은 채 도망하다시피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장준 회장의 잇단 요구에 결국 이를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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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 전 감독은 지난달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준 회장이 내가 한국에서 쉬고 있는 걸 알고 다른 경로를 통해 코치를 맡아달라고 계속 연락을 해왔다. 2월 중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준 회장은, 한국 대표팀 지도자들이 훈련 때 볼박스에서 직접 셔틀콕을 던져주며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 스타일에 반해 한류 지도자들 영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호(42) 한국 대표팀 전 코치도 중국팀에 가세했다.
강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중국 여자복식 국가대표로 세계랭킹 2위이던 첸칭천-지아위판을 지도했으며, 이들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첸칭천-지아위판은 4강전에서는, 강 전 감독이 한국팀을 이끌 때 지도하던 세계 5위 김소영-공희용에게 2-0(21-15, 21-11) 패배를 안기며 금메달 꿈을 무산시켰다.
이와 관련해 강 전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선수들 경기장에서 만났는데, 미안해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강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1월부터∼2018년 11월까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맡아 수디르만컵(2017 세계배드민턴혼합단체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한국팀의 성적부진 때문에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전격 경질됐다.
강 전 감독이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첸칭천-지아위판을 다시 지도하게 됨에 따라, 오는 9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그는 제자인 김소영-공희용(세계 3위), 신승찬-이소희(세계 2위)와 코트에서 적으로 만나야 하는 운명이 됐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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