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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다! 이대호, 날았다! 갈매기… 시즌 1호 만루홈런 - 국민일보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가 6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가진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 3회 초 2사 만루 때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이대호(39)가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1호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이대호는 내년 은퇴 시즌까지 두 시즌의 목표로 부산 팬들에게 한 번도 선사하지 못한 우승을 제시하고 있다. 리그 초반 2경기 만에 거포 본능을 깨워 정상을 향한 질주를 가속했다.

이대호는 6일 경남 창원 NC파크로 찾아가 NC 다이노스와 가진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3회초 2사 만루 때 좌월 만루 홈런을 때렸다. 올해 프로 10개 구단 중 첫 번째이자 개인 통산 8번째 그랜드슬램. 자신의 올 시즌 1호 홈런이기도 하다. 개인 통산 홈런은 333개로 늘었다.

이대호의 타석이 돌아오기 전에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 9번 타자 딕슨 마차도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투수 송명기의 4구째에 머리를 맞았다. 타석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마차도에게 의료진이 투입됐고, 곧 응급차가 장내로 들어왔다.

송명기는 복잡한 표정으로 타석에 쓰러진 마차도에게 다가갔다. 경기의 흐름이나 송명기의 후속 행동으로 볼 때 마차도의 머리로 날아든 투구는 고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명기는 규정에 따라 퇴장 명령을 받았고, 순응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NC는 송명기의 다음 투수로 김검태를 투입했다. 응급차에 실려 나간 마차도의 대주자로 김민수가 1루를 밟은 상황에서 후속타자 안치홍은 좌익수 플레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롯데는 손아섭과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대호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건태의 4구째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긴 만루포로 연결했다.

이대호는 미국·일본으로 진출한 2012~2016년을 제외하고 KBO리그 안에서 롯데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일본에서는 우승의 희열을 경험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던 2014~2015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도 차지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그 순간마다 롯데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대호는 지난 2월 1일 롯데 스프링캠프를 꾸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일본에서 우승을 경험한 순간을 떠올리며 “우승 분위기를 두 번이나 느꼈지만 내가 사랑하는 팀(롯데)에서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롯데 선수들과 함께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꿈은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꼭 2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런 이대호의 강렬한 열망에 허문회 감독은 “그 생각이 좋은 것이다. 꿈은 곧 목표가 된다”고 화답했다.

이대호의 발언은 롯데 동료들에게도 강한 동기를 부여해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이대호는 자신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야구에서 한 번의 타격으로 뽑을 수 있는 최다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큰 포물선의 타구로 밤하늘을 갈랐다. 이대호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롯데는 NC를 10대 5로 잡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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