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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안타 오타니 "양현종이 잘 던져서 허를 찔러야 했다" - 뉴스1

양현종을 상대로 번트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기습번트에 첫 안타를 허용했다. 오타니는 양현종이 호투 중이어서 '다른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텍사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를 마친 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은 번트 안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텍사스의 불펜 투수(양현종)가 잘 던져서 (타격) 리듬을 잡기가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선 (정상적인 타격으로) 깔끔한 안타를 치는 것보다 허를 찌르는 안타가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1회초 볼넷, 2회초 2루타, 3회초 삼진을 기록한 오타니는 4번째 타석에서 텍사스의 2번째 투수 양현종을 상대했다. 한일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맞대결로 흥미를 모았다.

양현종은 이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였지만, KBO리그 통산 147승을 거둔 베테랑이었다. 3회초 2사 2, 3루에 구원 등판해 7타자 연속 아웃 처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양현종은 오타니에게 초구로 89마일 직구를 던졌는데 오타니는 예상을 깨고 번트를 시도했다.

텍사스 수비 시프트를 역이용한 '재치' 있는 플레이였다. 타구는 3루 방향으로 높이 떴지만, 양현종이 달려가 포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타니는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마이크 트라웃의 내야안타와 자레드 월시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양현종의 첫 실점이기도 했다. 이에 오타니는 1971년 짐 페리 이후 50년 만에 한 경기에 2안타 3득점을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투수가 됐다.

평소 번트 연습을 자주 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타니는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이날 투수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을 기록, 에인절스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에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위력적인 투구로 텍사스 타선을 봉쇄했다.

오타니는 "오늘 제구는 5점짜리였다"며 "(1-4로 뒤진) 2회초에 (2타점 2루타로) 점수를 딴 것은 무척 중요했다. 그 이닝에서 4-4 동점을 만들어서 좀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첫 승을 거뒀는데, 오타니가 승리투수로 기록된 것은 2018년 5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1072일 만이다.

그는 "야수들이 잘 쳐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첫 이닝이 좋지 않아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승리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다음 경기에서 투구할 때 심적으로 낫다"고 말했다.

홈런 선두에 올라있는 선수가 선발 등판한 것은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이었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그런 선수와 함께 소개돼 굉장히 기쁘다. 시즌이 개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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