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지은 남궁민 박하선. 제공|MBC '검은 태양' |
16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극본 김성용, the Veil)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과 박석호 PD가 참석해 첫 방송을 하루 앞둔 '검은 태양'을 소개하며 기대를 부탁했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내는 이야기다. MBC의 창사 60주년 드라마이자 처음 선보이는 금토드라마이자 대작 액션블록버스터 드라마로서 주목받고 있다.
남궁민은 국정원 현장지원팀 소속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으로 분해 이야기를 이끈다. 모두가 존경하지만 두려워하는 국정원 최고의 살수였으나 실종된 지 1년 만에 지난 1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돌아와 소용돌이치는 음모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둔 남궁민은 "그동안 고생했던 말이 스쳐지나간다. 감회가 새롭다는 말이 딱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가벼운 드라마가 유행하는 시기였다. 조금 피곤을 느꼈고 다른 형식이 없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검은태양'을 봤다"며 "너무나 묵직했다. 그렇다면 하고 싶다. 그 묵직함이 나를 끌어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 왠지 그 묵직함이 여러분이 좋아할만한, 또는 열광할만한 드라마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스토브리그' 등 신인작가와 남다른 궁합을 보여줬던 남궁민은 "신인작가의 작품인지 몰랐다. 그 이전에도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는 편이다. 내용만 객관적으로 본다. 박석호 작가님의 글도 신인작가인지, 누구인지 모르고 글부터 읽었다"고 회상했다.
남궁민은 "1편을 보면서 묵직하다고 생각했고, 2편을 보면서는 흐름을 잘 이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고 뼈대가 살아있으면서 그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어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느낌을 받았고 재미있었다"고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남궁민. 제공|MBC '검은 태양' |
그는 "한지혁을 두고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다. 누가 봐도 이 사람은 건드리면 안되겠다, 무서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벌크업'을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작가님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고 '벌크업'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정확히 지난 1월20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20대 초반부터 웨이트를 꾸준히 했지만 배역 때문에 몸을 키울 이유는 없었다. 평소 다이어트를 해서 많이 나가면 69kg까지 나가기도 했다. 이번에는 70kg 대까지 늘려보자 했다"면서 "전작 '낮과 밤'에서 똘끼 있는 형사였고 그 당시 몸무게가 64kg 정도였다. 현재 몸무게가 약 78kg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기엔 그런데 저는 너무 힘들다. 드라마가 끝나면 바로 운동을 안 갈 것"이라고 선언하며 "밀가루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이다. 운동을 평소 좋아했는데 직업적인 부담으로 운동을 하다보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남궁민은 "많이 부담이 됐고, 악몽까지 꿨다. 탈의를 했는데 몸이 하나도 없는 거다. '으아' 하면서 깨어난 적도 있다"면서 "비록 완벽한 몸은 아니지만 노력을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렇게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매 드라마마다 몸을 바꿔서 홍보 효과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웃음지었다.
이날 진행자 박경림은 '이것은 대상각'이라는 네티즌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남궁민은 "그것은 받으면 너무나 좋은 일이죠.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받으면 말이 안된다"면서 "일 드라마가 공개된다. 시청자께서 좋은 드라마라고 판단해 주시고, 시청률도 더불어 잘 나온다면.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경림은 "그렇다면 미리 축하드립니다"라고 응수, 웃음을 자아냈다.
▲ 박하선. 제공|MBC '검은 태양' |
묵직한 드라마와 함께 강도 높은 액션까지 소화한 박하선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 대본이었다. 안 해본 캐릭터였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변화와 변신을 소망해 왔다는 박하선은 "기성 배우들은 신인 배우가 부러울 정도가 될 때가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또 "기승전 남궁민씨가 계시니까"라며 파트너 남궁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하선은 과거 남궁민의 드라마를 본 이야기를 꺼내며 "대본도 재미있었지만 화면으로 봤을 때 작품이 더 재미있더라. 궁금하기도 하고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 소문도 많이 들었지만, 곁에서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존재 자체가 장르 아닌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하선은 극중 칼단발의 강렬한 변신에 대해 "어렵다기보다 기대가 됐다. 안 보였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용 PD는 과거 MAMA 시상식에서 강렬한 칼단발에 진한 메이크업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였던 박하선의 사진을 보고 서수연 역을 제안했다는 후문.
이에 박하선은 "당시 시상식 착장을 하면서 아 이런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했었다"고 뒷이야기를 밝히며 "촬영에서도 칼단발에 강한 메이크업을 하면서 '아 내가 다른 사람이구나, 수연이구나'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려웠던 점은 실제 국정원 분들도 '다나까'체를 쓰셨다. 딱딱하고 용어도 어렵다. 사극보다 어렵더라"라며 "평소 드라마보다 5배 정도 리딩을 늘렸다. 스터디 카페도 다녔다. 연습만이 답이더라. 저보다 시청자들께서 만족하셔야 하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 김지은. 제공|MBC '검은 태양' |
오디션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비중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편 MBC 60주년 드라마에서 주역을 따낸 김지은은 "저를 처음 보신 분들이 많다. 5년 정도 연기를 해왔다. '검은 태양'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를 통해서 얻고 싶은 닉네임, 수식어가 있다면, 뭔가 앞으로도 더 보고싶고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남궁민과 호흡했던 김지은은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한 신에서만 선배님을 만났다. 두 번 째 광고 촬영장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기억해주시고 인사를 건네주셨다"라며 "뚝뚝하실 줄 알았는데 따뜻하고 섬세한 분이구나 감동했다. 가까이서 연기 호흡을 주고받으면서 배우고 싶었던 부분을 계속 배울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지은. 김성용 PD, 남궁민, 박하선. 제공|MBC '검은 태양' |
이어 "부서 간, 조직원 간의 갈등이 현실감있게 그려지면서 색다른 사실감이 표현됐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그 밀도를 높여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김성용 PD는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국정원 직원처럼 열연해 주셔서 사실감이 더해졌다. 사실감과 밀도가 우리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PD는 쏟아지는 높은 기대에 대해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남다른 액션과 스펙터클한 사건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막상 작업을 하다보니 부담감이 책임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재미있게 본 대본이 어떻게 더 재미있게 다가갈까 고민했다. 세 배우와 모든 스태프, 배우가 머리를 모으면서 집단 지성의 힘이 발휘된 것 같고 협업의 가치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은 재미있는 드라마를 선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뿐이다. 저희가 느끼는 재미만큼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반응도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믿고보는 남궁민과 박하선, 신예 김지은이 선보이는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은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박하선. 제공|MBC '검은 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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